사람은 태어나 일반적으로 부모 밑에서 영유아기를 지나고 청소년시절에 교육을 받은 후에 직업을 가지고 활동하게 된다. 우리는 싫든 좋든 간에 직업과 관련하여 사회적으로 타인과 관계하게 되고 우리의 삶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어떠한 직업을 갖느냐는 환경과 능력에 따라 각자 나름대로의 교육을 받게 되고 본인의 가치관, 적성, 흥미, 능력 등에 따라 일을 선택하게 된다. 물론 직업을 선택하기 전에 학교나 현장 등에서 일정 기간의 교육을 통해서 그 일에 필요한 지식, 기능, 태도, 이해, 판단력 등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그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산업사회의 발달로 말미암아 전문분야가 많이 생겨나고 그에 따른 전문지식의 함양이 필수불가결하게 되었다. 따라서 직업의 형태에 따라 사전에 많은 지식이 요구되어지고 그에 따른 교육이 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도 직업을 얻기 위하여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게 되었고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가 필요하게 되었다. 먼저 산업사회로 들어선 유럽에서는 일찍이 정부차원에서 직업교육을 관리하고 있다. 스위스나 독일 등에서도 어릴 때부터 직업교육과정이 있으며 일정기간 교육을 이수하게 되면 전문 직업인으로서 인정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광복 이후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60~70년대에 일련의 경제개발 계획과 함께 한창 산업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산업인력이 필요하게 되어 실업교육이 강조되었고 국가에서는 직업학교를 세워 직업교육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전통적인 유교적 인문숭상으로 말미암아 직업교육을 부정적이며, 인문교육과 구별되어 사회적으로 지위가 낮은 사람들에게 맞는 기능교육이라고 보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산업구조가 지식사회로 바뀌고 노동의 성격도 변화되어 직업교육도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직업교육은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이해되고 있으며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학문적 기초지식과 직업적 기능교육을 동시에 강조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이해되어 지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최근에는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직무가 날로 증가하여 고도의 기능과 더불어 가치성을 지닌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4차 산업과 연관되어 직무는 더욱 유연성 있는 형태로 탈바꿈하고 통합적인 기술을 요구하고 있으며, 교육기관 간의 경계는 무너져가고 있다. 앞으로는 대부분의 직무에서 높은 수준의 품질을 요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술적, 인문학적으로 상호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결합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되어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거 아날로그식의 교육과정으로는 미래를 보장하기가 힘들어지게 되었다.
OECD 보고서에 의하면 유럽 국가는 10년 이내에 직업의 50%가 고등교육 이수자를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직무의 핵심 기술을 해결할 수 있는 학문적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는 국가적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에 우리의 직업교육에 대한 개념과 교육의 패러다임도 바꾸어져야 하겠다. 직업교육이라 함은 분명 직업생활과 관련되어 행하여지는 모든 교육과 직무수행에 대한 역량을 포함하는데 아직도 우리의 뇌 속에는 하위 개념의 교육이라 생각하고 있는 한 실질적인 직업교육의 발달은 멀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