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러시아 모스코바를 방문한 적이 있다. 모스코바에 머무는 안내와 통역을 맡았던 러시아인이 푸쉬킨의 시 한 수를 읊어 주었다.
"러시아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다.
러시아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러시아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따름이다."
나는 이 시를 읊으며 우리들의 ‘믿음’에 대하여 같은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신앙의 세계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다.
신앙의 세계는 입으로 설명할 수 없다.
신앙의 세계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따름이다."
히브리서 11장을 “믿음장”이라 부른다. 1절과 2절에서 믿음의 본질을 일러 준다. 그리고 3절부터는 믿음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바로 믿음의 성공사례라 하겠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히브리서 11장 1, 2절)
이 말씀에서 "실상"이란 말에 깊은 뜻이 담겨 있다. 헬라어로는 "휘포스타시스(Hipostasis)", 영어로는 "SUBSTANCE"로 쓰는 이 단어는 "받침대"란 뜻이다. 우리들이 바라는 것들에 도달할 때까지 받쳐 주고 있는 받침대가 헬라어로는 ‘알렉소스’ 곧 ‘믿음’이란 것이다.
그 받침대가 없이는 바라는 것에 도달할 수 없다. 우리가 바라고 꿈꾸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때까지 받쳐 주는 것이 믿음이다. 그리고 "증거"란 말은 "알렉소스", 영어로는 "EVIDENCE'라 쓰이는 이 단어는 가슴에 뜨겁게 임하는 확신을 일컫는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가슴으로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