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로우는 변호사다. 두 형제 중 맏이로 태어난 그는 어머니의 완고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메리와 결혼했다. 아들 바비는 정상이었지만 크리스는 임신초기 풍진 때문에 시청각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로버트부부는 최선을 다해 두 아이를 양육했고 마흔이 되던 해에 여자아이를 입양했다. 3년 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임종 전 낙태를 했어야 했다는 잔인한 고백은 로버
너는 약속시간에 왜 늦어? 아들과의 말없는 정전(停戰)은 오늘 파기되었다. 글쎄요. 왜 늦을까요? 정신문제 아닐까. 알람은 뭐 하러 맞춰놓니? 저도 아는 데요 그게 잘 안 돼요. 사실 이 문제는 아들이 친구들과의 약속에 자주 늦는다는 이유만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다. 참고 또 참았던 인내심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친구들에게 자극을 받았을
사실 주변의 60세 중장년들의 활동상황을 보면 생체나이(New Biological Age)가 과거에 비해 20년은 젊다는 생각이 들만큼 활동적이다. 속된말로 경로당 입구도 못가는 상황이 된 것은 오래전 이야기다. 정신연령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의상을 코디하는 솜씨는 젊은 사람들 뺨칠 정도로 센스 있고 멋스럽다. 거기에 중장년만이 누릴 수 있는 삶의 여유
유병언은 한국에 있는가? 아니면 이미 떠났는가? 그리고 우리는 유병언으로 인해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유병언과 관련된 기사는 이미 매인 메뉴가 된지 오래다. 나는 관련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검경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어쩌면 이미 끝난 게임에 미련을 두고 계속 영혼 없는 몸짓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때로는
며칠 전 우연히 한 드라마에 관심이 생겨 몇 편을 연속으로 보면서 혼자 웃다가 그래! 고개를 끄떡이며 시간을 보냈다. 40대를 겨냥한 것 같은 이 드라마는 전반적인 내용으로야 기존의 드라마와 별반 다를 바 없었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과장되지 않고 최대한 담백하게 표현하려고 애쓴 것 같아서 줄 곳 봤다. 그러면서 생각해 봤다. 여자를! ‘4.16
가슴이 아팠다. 그저 ‘고생 했어 딸! 힘들어 어쩌니?’ 그것이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의 전부였다. 다 부모 못 만나 전쟁 같은 입시 지옥에서 살게 하는 것 같아서...그래서 누구의 아이라도 같은 방향이면 태워주기라고 하려고 애를 썼었다.아들도 마찬가지다. 어찌하다보니 등하교 봉고가 다니지 않는 곳으로 배정을 받아 누나들처럼 등하교를 시켰다. 우르르
한 때 성폭력과 관련된 기사가 매스컴을 달구는 바람에 도대체 메스미디어를 접하기가 겁이 났었는데, 요즘에는 가정폭력이 연일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심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폭력은 힘이 센 사람이 힘이 약한 사람에게 가하는 무력이다. 그것이 물리적인 것이든, 언어적인 것이든 마찬가지다. 심리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원인은 자신의 성취되지 못한 욕구의 표출이
나는 지금 친구의 뒷담화를 할 생각이다. 이 친구는 어려서부터 상당히 부유한 집에서 어려움을 모르고 자랐고 결혼을 해서도 그러한 부유한 삶은 계속되어 금전적으로는 무척 편안한 삶을 산 친구다. 그런데 이 친구의 트라우마는 학창시절 공부에 몰두하지 못한 이유로 이름 있는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부모님이 한 번도 자신에게 공부하라고 말하지
요즘에 부쩍 ‘꿈 해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꿈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해석을 받거나 해석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 한다. 사실 꿈이라는 것은 자신의 무의식과 의식의 반영이다. 프로이트는 꿈을 “억압된 소원의 위장된 성취”라고 말한다. 즉, 꿈은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는 자신의 욕망, 욕구들의 반영인 것이다. 하지만 모든 꿈들이 늘 “억
추운 겨울도 이제는 끝자락에 다다른 듯하다. 낮에는 제법 따뜻한 기온이 몸속을 파고드는 것이 기분이 좋다.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열리면서 생각도 상대를 향해 달려가는 듯 약속도 부쩍 많아졌다. 어제 지인이 갑작스럽게 전화를 해서 반갑게 약속을 잡았다. 갑작스런 약속으로 스케줄도 조정하고 미리 하루의 일정을 맞춰 두었다. 그런데 다음날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
새해 벽두부터 죽는 얘기로 시작한다고 기분 나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사람은 어차피 잘 죽기 위해서 열심히 산다고 생각한다. 비관론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삶은 곧 죽음을 향한 여정이라는 생각에서이다. 내게도 일흔 여덟인 노모가 계시는데 요즘 부쩍 죽는 얘기를 자주하신다. 아직은 죽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죽더라고 시름시름 앓지 않고 자는 잠에 죽고 싶다고 하
성, sex라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성행위라는 생각에 머문다. 누가 그렇게 가르쳐 주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러한 사고의 고착현상은 우리들이 당연하다고 인식하고 아무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집단무의식의 결과다. 올 한 해 유독 성과 관련된 사건들이 때로는 창피하게 때로는 섬뜩하게 지겹도록 메스미디어를 장식했고 다만 크게 이슈화 되지 않았을 뿐
영화 스캔들에서 나온 대사인 듯싶은데 요즘 내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는 단어다. 요즘 대세는 분명 통(通)인 듯하다. 어쩌면 박근혜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하도 들어서 더욱 그리 느끼는 것 같다. 그런데 이 通은 통하다. 내왕하다. 알리다. 정을 통하다. 라는 뜻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니 이 글자처럼 한 단어만으로도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최고의 임팩트를 자랑하
성인 남자와 성인 여자는 반드시 부부여야 된다는 법은 없지만 사회적 인식으로 성인 남. 여는 부부를 이루어야 된다는 강박증이 있다. 물론 1990년만 해도 총 가구의 9%에 불과했던 1인 가구가 2000년 15.5%, 2010년에는 23.9%로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봐서는 이런 주장도 조금은 설득력을 잃어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혼율을 줄이
미국 인구조사국에서 발표한 예측에 의하면 2013년 1월의 세계 인구는 71억 명이라고 발표했다. 세계의 인구가 아무리 많아도 이 지구상에는 남자, 여자가 있을 뿐이다. 고단샤의 KISS에서 연재되고 있는 로쿠하나 치요작의 만화에서는 양성인(Intersexual,후타나리)들의 이야기도 만들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단조로운 성(sex)만 존재함에
날씨가 추워지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꼭 있다. 가난으로 난방을 하지 못해 한파 추위를 몸으로 부대끼며 자신의 체온으로 고스란히 생명의 온도를 견뎌 내야하는 사람들, 불편한 몸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삶에 추위까지 더하여 그 고통이 뼈 속 깊이 파고들지만 자신의 의지로는 어찌할 수 없어 몸으로 고스란히 하루의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새벽부터 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