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실험실에서 검갈의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 주는 장면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독일(Vogelpark Brehm재단)로부터 검은머리갈매(검갈) 유조 혹은 알요청을 타진해 오면서 자체 인공번식연구에 착수하기 시작했다(그 당시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종 외국반출의 불허가로 좌절).
본격적으로 인공번식시작은 2011년 환경부로부터 검은머리갈매기 알 포획허가를 받은 이후 부터였다.
2011년 40개 알포획허가후 인공부화는 성공시켰으나 부화한 개체들이 우리나라 내륙의 뜨거운 열기(섭시 30도 이상)에 견디지 못하고 80%이상 피부에 진물이 나는 병에 걸려  폐사했다.
2012년 환경부로부터 15개알 재포획허가를 받아 부화에 성공, 이들을 6월말에서~9월 초까지 야외가 아닌 실내온도 섭시 20도 방(냉방)에 격리사육, 고열로 인한 피해를 없앤 후 올 짝짓기 시기인 5월27일 검은머리갈매기 한쌍이 야외 사육장에서 2개의 알을 낳아 새끼를 양육중이다. 물론 6월 중순이후부터 다시 새끼와 어미는 다시 냉방사육실로 옮겨지게 된다.

이번 성공은 세계가 아직 검은머리갈매기 사육상태에서 번식을 해 본적이 없는 첫 사례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은 그동안 실험실 상태에서 번식시키지 못하는 이유를 바로 이들의 서식특성으로 보고 있다. 검갈은 번식이 끝나면 어미와 새끼들이 뜨거운 내륙번식지에서 서늘한 바닷가로 모두 이동하여 서식하기 때문에, 내륙의 야외의 고온(30도이상)의 사육상태에선 번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로 밝혀냈다.
이번 검갈의 사육상태의 번식기술은 날로 파괴되어가는 우리나라 번식지의 대체번식지 마련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은머리갈매기는 어떤 새?
조류의 팬더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귀여운 캐릭터소유의 조류: 검은머리에 눈가에 흰고리가 특징
국제적 멸종위기 II급보호조, 전세계적으로 현재 약 2만여마리 서식 중,
현재 번식지는 중국의 북동부 황하강 삼각주 일대와 한국의 서해 송도 매림지에만 번식(지도그림).
6월 번식이 끝나면 한국의 서해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여 일본까지 남하했다가 다시 4월 번식지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됨.
검갈은 원래 1980년대 이전에는 중국에서만 번식했던 새였다가, 기후온난화와 함께 중국 번식지의 개발로인해 일부 번식개체군이 한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
한국의 송도매립지에는 2000년초까지 만해도 1000여 마리 이상 서식했으나 현재는 약 100여마리 정도만 남아 있는 실정. 그것도 올해는 매립지개발의 파고를 넘지못하고 서식지가 줄면서, 검갈의 포식자인 까치와 너구리등의 침입이 잦아져, 검갈의 번식지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2015년 4월 ~ 5월 번식지 조사에 의하면 포식자들에 의한 알과 새끼들의 포획으로  20여쌍 정도만 번식에 성공, 나머지는 모두 절멸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까운 장래는 우리나라 검갈의 번식지는 영원히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대체번식지, 검갈의 에코리움 건립이 관건
에코리움이란 대형 돔형태의 냉방실을 갖춘 조류인공사육시설을 뜻한다.
현재송도번식지 일부 땅에 인공 돔형태의 조류장과 야외 번식장을 연결해서 짓고, 인공돔조류방은 실온 20내외 유지하여 증식을 시도한다.
야외번식장에서 번식을 끝낸 검갈들은 연결된 냉방의 인공돔장으로 스스로 이동하게 하여, 개체수를 늘리는 방식인데, 늘어난 검갈 개체들은 야생 방사로 이어져, 앞으로 검갈번식지가 사라지기 전 이 대체시설물로 생태복원의 교육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