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생과 학부모의 가슴 아픈 사연과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금천고등학교(교장 이규필)는 故 백귀보 군의 부모로부터 5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 받았다고 9일 밝혔다.

故 백귀보 군은 지난 2000년 2월 금천고등학교를 졸업(제15회)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뉴욕에 있는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중 국가와 민족을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귀국하여 해병대에 지원 입대, 안타깝게도 훈련도중 폐렴으로 사망하여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백 군의 부모는 그동안 사랑하는 외아들의 모습을 가슴에 담고 허공만 바라보며 생활해 오던 중 故 백귀보 군의 연금 5천만원을 확인했다.

부모는 상의 끝에 아들의 숨결과 흔적이 깃든 모교인 금천고에 학생의 기일인 지난달 20일 연금 전액을 기탁했다.

금천고 관계자는 “故 백귀보 학생 유족의 뜻에 따라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바른 품성을 가지고 학업에 열정적으로 정진하는 학생들을 선정, 향후 5년간 일정액의 장학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대상학생 선정, 지원금액, 지원시기 등 세부사항은 교내 장학위원회 협의에 의해 결정하여 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