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꽃도 피우기 전에 많은 학생들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다.

14년전 화성 씨랜드 화재사건당시 아들을 잃고 뉴질랜드로 이민간 김모씨는 “한국에서는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되느냐”는 모 기자의 질문에 “여기(뉴질랜드)에 와 보니 한국 국민은 교육을 잘못 받았고 지금도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곳에서는 개인보다 타인이나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도록 교육을 받는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그룹과제를 부여하고 그런 것들을 잘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그런데 한국은 나만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교육받는다. 그렇다 보니 나만 피해 보지 않으면 괜찮다는 분위기가 생겨난다. 내 자식, 내 가족만 잘 살겠다고 한다. 공동체 의식이 무너지지 않을 수 없다. 불행한 대형사고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모두가 변해야 한다. 내 식구, 내 자식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각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계속 반복되는 대형안전사고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필자도 학부모로써 자식들에게 1등만을 강요하고 물질만능주의에 휘말리도록 방치하지 않았나 반성도 해보며 이런 불신의 늪을 우리 어른들이 만든 것 아닌가 새삼 가슴이 찢어지는 무한책임을 느낀다.

위기때에는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버큰헤드 정신(영국의 버큰헤드호 침몰 당시 선장의 뛰어난 기지로 인명구조)을 발휘해야 하는데 세월호 참사는 이를 망각한 인재라고 볼 수 있다.

누구보다도 승객들의 안전을 우선시 해야할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들에게 등을 돌리고 제일 먼저 탈출하였다. 이것은 ‘나만 살면 된다’식의 이기적인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다.

사실 안전사고는 멀리있는 것이 아니다. 부주의 등 사소한 안전 불감증이 우리들의 주변에서 위협하며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조그만 쥐구멍 하나를 막지 못하여 거대한 댐 전체를 무너뜨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

대형참사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수많은 징후가 존재하며, 사람들이 그 징후를 무시했을 때 결국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너라는 속담처럼 무엇보다도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국민 모두가 개인보다 타인이나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안전에 대한 불감증과 무사안일, 부정에 대해 등을 돌리지 말아야 하며 매뉴얼에 따른 반복적인 훈련으로 사고에 철저히 대비하여 제반 위해요소로부터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가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