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은 특정 종교의 차원을 넘어 인류 전체에 도움을 주는 활동이다. 불교가 열어가는 깨달음의 지평은 전 세계에 걸쳐 사회적, 도덕적 각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 광법사 염원각스님

인류는 한결 같이 진리를 추구하고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행복의 세계를 꿈꿔왔지만 질병, 전쟁, 억압, 지배, 갈등, 폭력, 환경파괴 등과 같은 공포와 불안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젠 불교도들의 덕목인 사랑과 화해, 봉사와 자비, 헌신과 희생정신으로 이 모든 난제를 극복하고 깨달음의 불국정토를 이 땅에 건설해야 한다. 불자들의 노력이 한층 요구되는 시기이다.

또한, 첨단과학정보 시대를 맞아 초고속 운송수단의 발전과 국경을 넘는 인터넷의 등장, 스마트폰의 확대로 인류는 한 가족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맞춰 이념의 장벽을 넘고 언어와 문화, 인종적 갈등을 넘어 자유와 평화의 이상 세계를 이루려는 열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세계는 한 송이 꽃’이라는 불교의 사상이 지구촌 곳곳에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이면에는 이와 같은 과학의 발전이 한몫하고 있다.

그리고 산업화 이후 현대사회는 다양한 정보와 복잡한 세계 소에서 모든 인간이 기계화, 분업화되면서 급기야는 인간관계의 기본 단위인 가정이 급속으로 무너져가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가정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일찍이 말씀하셨다. ‘같이 즐거워하고, 같이 괴로워하며 같이 뜻을 모아 일하는 것을 가족이라 한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한 가정에서 하늘이요 큰 스승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좇아 가족은 희망을 주고받고 격려하고 밀어주며 인류 발전의 한 축이 되어야 한다.

인류는 한 형제자매로서 전쟁과 증오의 벽을 허물고 평화 세계를 건설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불자들의 자비심을 바탕으로 참다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건전한 사회, 평화의 세계를 건설하자’ 하는 것은 인류구제를 위해 오신 부처님의 참뜻을 구체적으로 이 땅에서 실현하는 행위일 것이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우리는 먼저, 불교의 계율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윤리 국가윤리를 확립해 건강하고 품격 있는 인류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그리고 불교의 자비와 베풂의 정신을 실천해 이웃과 사회를 위한 봉사와 나눔의 실천 활동을 펼쳐야 한다.

또한, 분별지와 차별지를 뛰어넘는 불교의 화합 정신으로 국제간의 교류와 친선 및 협력과 유대 활동을 펼쳐야 한다.

부처님 오신날은 삼천 년 전의 일이 아니다. 오늘 현대사회에서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부처님 오심의 참뜻을 구현하는 일이야말로 부처님오신날을 참되게 기념하고 축복하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