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탄생

육체를 괴롭히는 고행을 그만두고 싯다르타는 수자아타의 우유 죽 공양을 받고 기운을 회복했다. 그리고 맹세했다.

▲ 광법사 염원각 스님

어느 세상에서도 얻기 어려운 저 깨달음에 이르기까지는 이 자리에서 죽어도 일어서지 않으리라 이때 악마들이 싯다르타의 수행을 방해하고 나섰다. “당신은 살아야 합니다. 목숨이 있어야 좋은 일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 때 싯다르타는 말했다. “나에겐 확신이 있고, 노력이 있고, 지혜도 있다. 어찌 감히 죽고 사는 것을 말하는가.”

마왕은 마녀들을 보내 갖은 교태로 싯다르타를 유혹했다.
“젊은 시절은 즐거운 것, 청춘은 두 번 다시 되돌아오지 않아요. 함께 놀지 않겠어요.” 마왕은 또 “부처가 된다거나 해탈을 얻겠다는 것은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일이오. 그보다는 이 세상의 지배자로서 황제가 되는 것이 좋을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천상에 올라가 내 자리를 잇도록 하오.” 싯다르타는 대답했다. “마왕이여. 그대는 단 한 번의 공양으로 욕계의 지배자가 되었소. 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애를 두고 내 몸이거나 소유물을 베풀었으므로 부처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될 것이오.”

마왕은 활을 쏘고 창이나 칼을 휘두르고 불덩이를 던지는 등 온갖 무력을 행사하고, 괴물들을 휘몰아 폭력으로 싯다르타를 굴복시키려 하였지만, 싯다르타는 자비심으로 가득 차 조금도 적대감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싸우려고 해도 싸울 수가 없었다. 마왕은 결국 패배하고 물러서고 말았다.

이렇게 금강석보다 굳겐 의지로 7일을 보낸 후 35세 음력 12월 18일 새벽 마음에 떠오르는 별을 보고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업었다. 싯다르타가 마침내 부처님이 된 것이다.

“나는 모든 것을 이긴 자이고 모든 것을 안 자이다. 나는 스스로 깨달음을 얻었으므로 스승은 없다. 도 내개 견줄 자도 없다. 나는 부처다, 더는 윤회의 길을 따르지 않는다. 모든 괴로움의 종식을 맞았다. 나는 죽지 않는 길을 얻었다.” 긴들이 일제히 꽃을 뿌려 부처님의 탄생을 축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