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와 수행

젊은 기운은 넘쳤고 누는 샛별처럼 빛날 때, 눈물 흘리는 부인과 부모님의 만류를 뒤로하고 태자는 출가의 길을 떠났다. 윤기 흐르는 머리카락과 수염을 자르고 집을 갖지 않는 수행자가 되었다. 이때 싯다르타의 나이 29세였다.

광법사 염원각 스님

아노마 강을 건너, 사냥꾼의 옷과 자기의 비단옷을 바꾸어 입고, 나무 아래에서 식발한 다음 홀로 길을 갔다.

싯다르타가 출가하여 처음 찾아간 곳은 고행 주의자들이 모인 곳이다. 고행 주의자들은 하루에 한 기를 먹거나 그것조차도 먹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가시 위에 눕는 등 극도의 고행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고행 목적을 안 싯다르타는 그들을 떠났다. 그들이 고행하는 목적은 천상에 태어나는 것으로 현세를 무시한 내세에만 의존한 삶의 문제점과 비록 천상에 태어나난다 해도 천산에서 누리는 복이 다하면 다시 생사의 윤회를 계속한다는 사실이 인생의 근본문재를 해결한 것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싯다르타는 고행 주의자들과 헤어져 마가다국의 수도 라자가하에 도착했다. 그때 그곳의 왕인 빔비사라왕을 만났다. 이때 빔비사라왕은 싯다르타에게 출가자의 길을 버릴 것을 권했다.

“석가족의 왕자여, 어찌 보장된 왕의 자리를 버리셨습니까. 부왕께서 생존하시어 지금 옹위를 누리지 못하여 출가하였다면, 내 나라의 반을 주겠으니 다스리시오, 만약 그것이 작아서 싫다면 내 나라의 전부를 당신에게 주고 나는 당신의 제상이 되어 당신을 받들겠소, 내 나라가 싫다면 우리의 군사를 동원하여 다른 나라를 점령해서라도 주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나는 이미 옹의 자리릏 버리고 출가하였거늘 무엇 때문에 다시 나라를 다스리려 하겠습니까? 하물며 어찌 군사를 일으켜 다른 나라를 빼앗겠습니까? 나는 대왕께서 백성을 다스리되 오직 바른법으로 하고, 백성을 괴롭히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싯다르타는 웨살리로 가 당시 최고의 요가수행자 알라라 깔라마를 만났다. 알라라 깔라마는 말하였다. “생사의 근보능 끊고자 하면 계행을 지키고 인욕하면서 조용한 곳을 찾아 선정을 닦아야 하오, 선정을 통하여 아무 것도 없는 경지에 들어가게 되오”싯다르타는 그의 말을 듣고 열심히 수행하여 그가 말한 경지를 얻었다. 알라라 깔라마는 싯다르타가 자기와 같은 경지를 얻었음을 알고, 교단의 우두머리가 되어 대중을 이끌자고 제의 하였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였다.

그가 말한 경지는 현실적인 삶음 버리고, 오직 명상에 깊이 빠져있는 동안에만 즐거움이 있음뿐이지 명상을 벗어나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면 전과 다름없이 고통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싯다르타는 이와 같은 경지로는 지혜로 나아갈 수도 없고, 깨달음을 얻을 수도 없으며 열반으로도 나아갈 수 없음을 알았다.

싯다르타는 다시 길을 떠나 웃다까라는 당시 최고의 수행자를 만났다. 웃다가는 ‘생각이 잇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경지’를 해탈이라고 가르치고 있었다. 싯다르타는 열심히 수행 정진하여 웃다까가 말한 경지를 체험하였으나 의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싯다르타는 그들을 떠나 홀로 수행하기로 하였다.

우루벨라 세나나 마을 숲 속에 이르러 자기를 따르던 다섯 사람의 동료들과 싯다르타는 피나는 고행을 했다. 나무 씨 한 알로 하루를 지냈고, 어느 날은 쌀 한 톨만 먹고, 물 한 그룻으로 목숨을 유지하면서 정진 했다. 이때 싯다르타의 모습은 엉덩이는 낙타의 발치럼 말랐고 손으로 배를 만지면 등뼈가 잡혔으며 등을 어루만지면 뱃가죽이 잡혔다. 일어서면 이내 고꾸라졌다. 두 눈은 움푹 꺼졌으나 눈빛만은 더욱 반짝였다.

싯다르타는 출가한 후 거의 6년 동안 극도의 고행을 하였는데 해탈은커녕 오히려 육신만 지칠 뿐 아무것도 얻어지는 것이 없었다. 이때 싯다르타는 고행은 바른 수행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이제가지 고집했던 고행 위주의 수행을 버릴 것을 결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