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원각 스님

룸비니(Lumbini)탄생 지금부터 삼천년 전 현재 인도와 네팔의 국경 부근에서 네팔쪽에 위치한 따라이(Tarai) 지방의 한적한 농촌 마을에서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는 화창한 봄날, 한 인간이 태어났다. 이 분이 훗날 부처가 되신 싯다르타(목적을 성취한 사람이란 뜻)이다.

가빌라 왕국의 숫도다나 왕을 아버지로, 왕비인 마야부인을 어머니로 인간 세상에 태어난 아기는 마야 왕비가 출산을 위해 친정으로 가는 도중 산기를 느껴 길에서 출생하였다.

왕자인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으면서 사자가 포효하듯 큰 소리로‘탄생의 노래’를 불렀다.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나 홀로 존귀하니, 세상의 괴로움을 소명하여 모두를 편케 하리라.”

아시타 서닌은 싯다르타를 보자.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천하를 통일하는 전륜성왕이 되는가. 출가 수행하여 인류를 구원하는 부처가 되리라고 예언했다.

* 가빌라 왕궁의 생활

싯다르타를 낳고 7일 만에 마야왕비가 돌아가시자 이모 마하파자파티가 태자를 키웠다. 태자는 장차 왕이 되는데 필요한 제왕학, 베다와 루파니샤드 등 고전과 병법, 수학 등 온갖 학문과 기예를 익혔다.

태자 나이 16살이 되어 결혼문제를 거론했을 때 싯다르타는 “교만하지 않고, 삿된 생각을 하지 않고, 시부모를 자기 부모처럼 섬기고, 주위 사람 돌보기를 자기 몸처럼 하고 부지런한 여자여야 한다”고 하였다. 그 결과 야소다라가 태자비로 선택 되었다.

태자의 왕궁생활은 호화로움의 극치였다. 장마철, 여름철, 겨울철에 맞는 집이 각각 마련되었고, 연못에는 수많은 종류의 연꽃이 피었다. 외출할 때에는 기병들이 호위하였고 항상 새 비단옷을 입었으며, 밤에는 이슬에 맞지 않게 낮에는 햇볕에 그을리지 않게 일산을 받쳤으며, 전각에서는 항상 기생들과 춤추고 놀며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태자의 심경에 변화가 이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내리쬐는 태양 볕 아래서 벌거숭이 농부가 지친 소의 등을 후려치는 장기를 갈고 있고, 이때 나오는 벌레들을 새들은 나오는 족족 달려들어 사정없이 쪼아 먹고 있었다. 먹고 먹히는 세상.... 한 곳에서는 노인을 만났는데, 백발에 이는 썩어 문드러졌고, 몸은 말라 비틀어져 굽은 허리에 지팡이에 의지하고 있지만 금방 쓰러질 듯하였다. 누구나 늙으면 저런 고통을 받으며 죽어간다는 신하의 말에 태자는 실의에 빠졌다.
병들어 고통당하는 사람도 만났고, 장례행렬에서 상여의 뒤를 따르며 대성통곡하며 슬퍼하는 사람도 만났다. 태자는 누구나 태어난 자는 이와 같은 고통을 당한다는 사실에 깊은 번민에 빠졌다.

이때 한 수행자를 만나게 된다. 수행자는 타자에게 말하였다.
“출가하여 마음을 다스려 자비스런 마음으로 모든 목숨을 해치지 않고, 나고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나 일체의 고통을 여의고, 오직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 수행자의 길입니다.”

태자는 이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 그리고 부왕을 만나 출가 수행자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자 부왕은 하늘이 노래지며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네가 나라를 다스리도록 하라. 내가 차라리 출가 하겠다.” 그러나 태자는 굽히지 않았다. “아버지시여, 제게 늙지 않고 병들지 않으며 죽지 않는 길만 알려주신다면 아버지의 말씀대로 출가를 포기하겠습니다.”   -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