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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교량특화 설계지침 통해 독창적 디자인과 공법 적용
[세종nTV=성태규 기자]  |  ds3fpd@sejongn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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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9.27  20: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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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건축물을 만드는 것은 역사를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게 표현하는 일이다” 베를린 유대박물관과 9‧11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 재건축 등을 맡아 세계적 건축가 반열에 오른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말이다. 건축물의 기능이나 심미적 역할 뿐 아니라 그것이 함의하는 역사적 가치와 정체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시 일원에 조성 중인 행복도시 건설 사업은 균형발전과 국가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시작되었다. 행복도시를 포괄한 도시명칭이 세상(世)의 으뜸(宗)이자,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성군으로 평가받는 세종대왕의 묘호에서 비롯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에 도시건설을 총괄하는 행복청(청장 김형렬)은 정부세종청사 등 공공건축물은 물론, 강을 건너는 다리 하나하나에도 도시철학과 상징을 담아내고자 심혈을 기울여왔다.

행복도시에 흐르는 강은 금강과 미호천. 이들을 가로지르는 교량(橋梁)은 도시의 남북을 잇고 아름다운 도심야경을 수놓는 주인공이다. 행복청은 각 다리마다 특별한 명칭과 디자인, 공법 등을 적용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교량특화 설계지침’을 수립하여 2015년 7월부터 시행해왔다. 장대교량뿐만 아니라 모든 규모의 다리를 대상으로 하여 도시 전반의 교량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 행복도시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 금강을 형상화한 ‘금빛노을교’

2023년 9월 현재 금강에는 1997년 건설해 리모델링한 금남교를 포함한 5개 교량과 보행교인 ‘이응다리’가 운영 중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기대되는 장대교량이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교량 기둥들 사이의 거리를 말하는 ‘경간(徑間)’이 175m로 국내 하이브리드 트윈아치교 중 가장 긴 ‘금빛노을교’다. 인근의 생태공원지구 및 하부 오토캠핑장 등을 고려하여 교각 수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며 행복도시 외곽순환도로를 잇는다. 개통되면 청주나 오송 등 인근 시도와의 접근성은 물론, 생활권간 이동편의가 향상되고 교통흐름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강의 아름다운 물줄기와 황금빛으로 물드는 노을녘을 형상화하여 하부 교각과 상부 아치가 물결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금빛노을교는 길이 925m, 왕복 6차로로 4생활권과 5생활권을 연결한다. 인근 교량과의 조화를 위해 상부 구조 높이를 제한하고 하부를 특화한 역아치 형태로, 거대한 콘크리트 하중을 견디기 위해 에펠탑 무게와 맞먹는 1만여 톤의 동바리 철제를 사용했다. 지난 3월 대한토목학회로부터 ‘올해의 토목구조물’ 금상을 수상하면서 그 구조적 우수성을 대내외에 인정받았다.

행복도시의 여타 교량들과 마찬가지로 금빛노을교에도 보행로와 자전거도로가 도입될 예정이다. 특히 다리 내 전망대에서 호젓한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금강의 일출과 일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학의 나래짓 ‘학나래교’부터 매의 힘찬 날개 ‘아람찬교’까지.. ‘순 우리말’ 이름

   
▲학나래교(금강1)

현재 운영 중인 금강의 장대교량들은 각기 다른 공법과 디자인이 적용되어 눈길을 끈다. 이들 교량은 전망데크나 자전거도로 등 편의공간과 함께 독창적인 디자인을 살린 야간조명 등으로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 속 특별한 이벤트가 되어주고 있다. 다리 하나하나가 행복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국내 최초 V형 주탑에 빗살형태의 엑스트라도즈교(Extradosed)로 지어진 ‘학나래교(금강1교)’를 꼽을 수 있다. 길이 740m, 폭 29m 복층구조로 하부에는 자전거도로가 지난다. 행복청 관계자는 “아침을 열며 나래짓하는 학의 군무를 형상화한 다리”로, “주행 시 V형 주탑이 시야 개방감을 극대화하여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한두리대교(금강2)

‘한두리교(금강2교)’ 역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주탑에 곡선 설계가 도입된 사례다. 주탑의 비대칭 곡선이 돛처럼 펼쳐져 있는 이 다리는 길이 880m, 폭 41m의 대교다. 다리 이름도 ‘크다’는 의미의 우리말 ‘한’과 ‘원’을 뜻하는 ‘두리’의 합성으로 붙여졌다.

차량보다 보행자를 중심으로 설계한 ‘햇무리교(금강3교)’도 빠질 수 없다. 길이 758m, 폭 38.5m 규모로 널찍한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전망대, 쉼터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와 공연을 위한 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원 형태의 무지개로 특히 길운을 상징하는 ‘햇무리’에서 이름을 따왔다.

한편, 금강과 미호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아람찬교(금강4교)’는 국내 최초 개방형 U형 고저주탑 사장교로서 지역을 상징하는 대표 천연기념물인 ‘새매’가 도약하는 날개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 “다 계획이 있구나” 중소하천에도 입지특성에 따라 ‘맞춤형’ 교량 건설

미호천에는 2개의 장대교량이 지난다. 5생활권과 6생활권을 잇는 BRT 도로상의 중로아치교인 ‘보롬교(미호천1교)’는 행복도시 북측 관문을 상징한다.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중로아치교의 성공적인 완공으로 국가 기술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롬’은 바람 또는 희망의 옛말로, 보름의 달빛에 비는 소원과 희망을 아치형상으로 구현했다. 다른 한쪽의 ‘들목교(미호천2교)’는 현재 공사 중이다.

이밖에도 행복도시의 중소교량은 하천별로 입지특성에 따라 다양한 경관을 테마로 건설되고 있다. 서양의 정원양식을 따른 제천의 교량이나, 우리나라 전통마을과 도읍지 이미지를 형상화한 방축천의 교량 등이 대표적이다.


◈ 장대교량 건설 “행복도시에서 배우자” 전국서 벤치마킹

행복청은 도시건설 초기부터 색채, 공공시설물, 야간경관 등 도시경관과 밀접한 ‘7대 과제’를 제시하고 통일된 도시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힘써왔다. 이 가운데 금강과 미호천에 신설되는 장대교량들은 교량설계 가이드라인을 통해 형식과 디자인상 중첩을 피하고 각자의 개성과 본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행복도시에 건설되는 다리는 이름에서부터 타 도시와의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순 우리말의 독창적인 다리이름들은 학술연구용역과 명칭제정자문위원회, 국민선호도 조사 등을 통해 지역의 전통과 역사, 문화, 그리고 도시의 정체성을 담아냈습니다.”라며, “여기에 턴키대안, 기술제안 등 각종 입찰과 공모를 실시하여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하고 행복도시 교량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처럼 행복도시의 장대교량들은 무엇보다 축선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종합계획으로 전문가는 물론 시민들에게 그 미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 발주되는 전국의 장대교량 프로젝트 관계자가 행복도시 교량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앞 다투어 찾아오는 이유다.

20세기 위대한 건축가 중 한 명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건축물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는 교량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강을 건너기 위한 구조물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적 아름다움으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거나 산책로와 쉼터, 공연장이나 전망대 등 다양한 공간으로 변신하며 시민들의 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쾌적하게 바꾸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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